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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중국에 설명하듯…文대통령 "입국제한 부득이한 조치"


입력 2020.02.03 16:00 수정 2020.02.03 17:31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수석보좌관회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이웃의 고통 함께나누고 지원‧협력 아끼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청와대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 각국도 입국 제한이나 출입국 강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일시 입국 제한 등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차단을 위한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대응수위를 놓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다 이미 세계 각국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입국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뒷북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결정마저 고육지책이었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이다.


시진핑 방한 앞둔 대중메시지 "중국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우리 국민에겐 "이웃의 고통 외면 말고, 혐오 부추기지 말라"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대중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상반기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등 정치·외교적 상황을 고려해 대중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마치 시진핑 주석을 앞에 두고 얘기하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연대할 때 진정한 이웃이 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에겐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 진정한 극복의 길"이라며 "일부에서 불안감을 이용해 불신을 퍼트리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문제 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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