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등과의 연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보인다.
KCGI는 6일 '금번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KCGI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자료를 통해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합의는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바꿔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사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기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주주들이 이사들의 경영활동에 대하여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정 대주주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의 권리 보장은 주요 선진국들에서 이미 도입한 제도"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공동보유 선언이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필두로 하는 기존 경영진이 현재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이에 대한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들은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진측에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여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회사의 대응방안을 듣고자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주의 목소리를 경시하는 태도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며 심지어 최근 자신들을 포함 다수의 주주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지칭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CGI는 "이번 공동보유 합의 이후 한진그룹 경영진은 뒤늦게 새로운 경영 개선 방안을 내고 주주들과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주들을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 아닌 거추장스러운 외부 세력으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는 경영진이 내는 방안에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영권 다툼을 단순히 가족간 분쟁으로 호도하는 일부의 왜곡된 시각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KCGI는 "한진그룹에서 유능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준법경영체제가 확립된다면 안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및 자존감이 높아지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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