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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험지 전용 철새냐…할 만큼 했다"


입력 2020.02.10 11:27 수정 2020.02.10 13:4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홍준표 "당 위해 할 만큼 했다. 그만 놓아달라"

김태호 "공천 안 준다?, 험지 전용 철새 아닌데"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데일리안DB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데일리안DB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고향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만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했지만,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거절 의사를 거듭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경남 밀양의 홍 전 대표의 사무실과 경남 거창의 김 전 지사의 사무실을 찾아 서울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고향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10일에도 고향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보수·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그분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 3분의 2는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나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왔기에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여론전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강조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께서 '험지 출마 안 하면 공천 못 준다'고 하신다"며 "이번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 땅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2011년 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고, 2018년에도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경남지사 선거에 출전해 당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의미 있는 패배를 이뤄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했다. 제가 '험지 전용 철새'도 아닌데"라며 "이제 와서 어느 지역으로 가든 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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