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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조원태 지지


입력 2020.02.14 14:29 수정 2020.02.14 15:5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4일 성명 통해 3자연합 주주제안 비판

"이사후보 모두 문외한...조현아 수족들"

대한항공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비판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3자연합의 사내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회사를 망가트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일당의 주주제안에 대해 노조는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회장 전선을 구축하며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에 나섰다. 내달 말로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연임을 저지하고 경영권을 뺏겠다는 것이다.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을 위시한 3자 연합이 구축되자 조 회장측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의 지지를 이끌어 내며 대응에 나섰다. 양측이 확보한 지분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박빙으로 이제 승부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달린 상태다.


이에 3자연합 측은 전날인 13일 전날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추천했다.


노조는 이에대해 "이들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연합의 꼭두각시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조 전 부사장들의 수족으로 이뤄져 있다"며 "이들이 장악하는 회사는 과연 무한 경쟁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3자연합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자신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조는 "작년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 돈 안 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 KCGI의 속내를 낱낱히 밝혔고 현재도 그들의 속셈은 같다"며 "반도건설 역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저의가 있다는게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조합원의 삶의 터전에 들어와 단물을 빨고 영혼 없는 주인행세를 하려는 모든 시도에 노조는 그렇게 놓아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경고한다"며 "3자동맹의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주주들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명 노동자들은 지난 2년 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이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차곡차곡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 국민의 공분을 발판삼아 대한항공의 경영행태를 비판하며 개혁을 주장하던 자들이 말도 되지 않는 밀약과 연합을 하고 이런 일을 꾸미는건 국민과 한진그룹 전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손쉽게 이익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노조의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재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박빙의 지분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번 성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합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의 향방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에게 미칠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성명서 원문.ⓒ대한항공 노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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