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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스마트 조선'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입력 2020.02.18 14:40 수정 2020.02.18 14:41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5G·AI·빅데이터로 효율성·경쟁력 확보

현대중, ‘힘센엔진’에 빅데이터·AI 접목

삼성중, 대전-거제 자율운항선박 플랫폼 구축

대우조선, 선사들과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

현대중공업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스마트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5G(세대) 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불황의 늪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선박은 선박운항정보와 선박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빅데이터로 최적항로를 계획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미래형 선박이다. 조선 3사는 이를 통해 경쟁국들과 격차를 더 벌이고 글로벌 조선업계 선두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선박운전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핵심 기술은 운항 중 선박 내 기자재 가동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경제운전을 지원하는 지능형 선박기자재관리솔루션(HiEMS)과 AI다. 선박 엔진의 빅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AI가 종합·분석한 후 최적 연비 방안을 찾아 기존보다 연료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KT와 협업해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에도 나섰다. 현대중공업 생산부서 직원들은 선박 건조 현장에 설치된 5G 키오스크에서 대용량 3D 설계 도면을 내려 받아 일을 한다. 수십 분이 소요되던 대용량 3D 도면 다운로드 시간이 수분 이내로 단축됐다.


해상에서도 끊김 없이 통신이 가능한 ‘해상 시운전 통신망’ 개선 성과도 확인했다. KT는 감포항에서 호미곶까지 해상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육·해상 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현대중공업은 향후 해상통신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의약품 수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대전)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거제 조선소 주변 및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대전)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거제 조선소 주변 및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SK텔레콤과 함께 업계 최초로 대전과 거제를 초고속 5G 통신으로 잇는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중공업은 시험운항을 통해 선박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운항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항해하면서 주변 장애물까지 피하는 자율운항 기술과 원거리에서 선박을 제어하는 원격운항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부터는 노르웨이 선급인 DNV GL과 원격 지원 및 승선인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 선박 요소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와도 실습선을 이용한 자율운항 선박기술 공동연구에 나서는 등 산·학·선급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 LNG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과 손잡고 다양한 스마트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과 ▲IoT기반 Real Time 서비스 연구 ▲선대운영을 위한 육상플랫폼 연구 ▲선박 자재창고 자동화시스템 개발 ▲경제운항솔루션 개발 등의 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질적인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


현대 LNG해운과는 LNG운반선 운항 데이터 수집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의 예외가 아니다”라며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신년사에서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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