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제2의 '치맥'으로 부상한 ‘짜파구리’ 글로벌 열풍


입력 2020.02.24 06:00 수정 2020.02.23 22:2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짜파게티‧너구리 판매량 급증

모디슈머 열풍 원조 ‘짜파구리’, 응용조리법 무궁무진

ⓒ농심

‘짜파구리’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치맥 열풍에 이어 짜파구리도 제2의 K푸드로 부상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린 10일부터 20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0.5%, 3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총 판매량이 지난해 동같은 기간 대비 95.4% 급증했다. 1년 새 점포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도 28.7% 신장률을 보였다.


GS25는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지난 10일~11일 이틀 간 짜파게티, 너구리 봉지면 합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치솟는 짜파구리 인기에 GS25에서는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채끝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으로 구성한 기획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루 500개 한정 판매한 이 상품은 출시 1~2분 만에 모두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 메뉴도 등장…해외 소비자 위한 조리법 공개도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 매출이 라면 판매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을 제치고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시내 한 소고기 전문점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것과 동일하게 채끝을 올린 짜파구리 메뉴를 선보였다.


급식업체 CJ프레시웨이는 영화 기생충의 투자배급을 담당한 CJ ENM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 전 점포는 물론 위탁운영 중인 오피스, 산업체 300여곳에 순차적으로 '짜파구리'를 특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수로 환산하면 총 6만 인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CJ프레시웨이가 CJ ENM 구내식당에서 선보인 '짜파구리' 특식 메뉴.ⓒCJ프레시웨이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실제로 짜파구리는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짜파구리를 먹어본 세계인들은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먹어 치웠다”,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농심은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짜파구리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한때 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짜파구리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을 요리사로 만든 ‘짜파게티’…제2, 제3의 짜파구리 탄생 가능성도


짜파게티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비롯해 만두소, 파김치 짜파게티 등 다양한 소비자 레시피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이어왔다. 짜파게티를 활용한 요리법은 그 종류가 워낙 많아 ‘국민 모두가 자신 만의 조리법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짜파게티가 다양한 레시피를 창조해낸 시작점에는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초창기 짜파게티는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우며, 일요일마다 온 가족을 불러 모았다. 간단한 조리이지만, 짜파게티를 끓이면 요리사가 된 듯한 느낌을 전해주며 누구나 손쉽게 가족을 위해 요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2010년대 들어서며, 1인 가구와 혼밥족이 늘어나자 농심은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로 메시지를 바꿔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했다. 이때부터 짜파게티는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제품의 이미지도 더하게 됐다.


이 무렵 식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바꿔 먹는 트렌드가 생기기 시작했고, 짜파게티는 자연스레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이 됐다. 짜파게티에 너구리를 섞어 요리하는 ‘짜파구리’가 화제가 된 것도 이때였다.


짜파게티 레시피 열풍은 지금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짜파구리는 물론, 만두소와 파김치 등을 활용한 레시피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방송에 소개되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짜파게티는 지난해 1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에 이어 농심 라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