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규모가 지난해 600억달러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외국환은행, 증권사 등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263억달러로 전년 말(2655억9000만달러) 대비 22.9%(607억1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채권 투자는 1772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1451억3000만달러) 대비 22.1%(321억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와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외국 주식 투자 역시 790억5000만달러에서 1067억2000만달러로 35.0%(276억7000만달러) 늘었다.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 잔액이 상당 폭 늘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도 414억1000만달러에서 423억5000만달러로 2.3%(9억4000만달러) 늘었다.
한편,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475억달러, 보험사가 54억달러, 증권사가 43억달러, 외국환은행이 35억달러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