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잇따라 중단 또는 연기 발표
사상 초유의 프로스포츠 없는 3월 맞이할 위기
국내 프로스포츠에 2020년 3월은 최악의 한 달로 기억될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팬들은 스포츠 없는 어색하고 암울한 3월을 보내게 생겼다.
코로나19 공포에 농구·배구, 3일부터 리그 ‘올스톱’
지난 2일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잇따라 리그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KBL은 2일 오전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25기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해 지난 3월 1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있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와 관련해 4주(3/1 ~ 3/28) 동안 일시 연기 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진행 상황이 현재와 마찬가지로 개선되지 않을 시 후속 대응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3월에는 농구 경기를 볼 수 없다.
앞서 KBL는 지난달 25일 관람객 안전을 위해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발표했지만 사태가 악화되자 결국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 역시 리그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3일부터 V리그를 일시 중단한다.
시즌 중간에 리그가 중단된 것은 2005년 KOVO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남녀부 모두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불타오르며 관객몰이에 나섰던 프로배구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자 프로농구는 리그를 계속 진행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사무국장 회의를 열고 리그를 계속 진행하되 선수단이나 구단 관계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나오면 리그를 곧바로 종료하기로 했다.
개막 연기된 프로축구, 4월까지 비상?
코로나19는 축구계에도 악영향을 행사했다.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K리그 개막전이 잠정 연기된데 이어 3~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연기됐다. 3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도 연기가 유력하다.
AFC는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부지역 회의를 열고 최근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협을 방지하고자 3~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동아시아 지역 팀들의 경기를 5~6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3월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주 AFC 서부지역, FIFA와 합의되면 연기가 확정되고 상세 일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당초 벤투호는 오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 31일 스리랑카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월드컵 2차 예선은 6월에도 열리기 때문에 3월 예정된 경기가 연기되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개시도 못하고 있는 K리그의 경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범경기 취소한 프로야구, 개막전도 연기?
KBO도 올 시즌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단과 관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3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 상태라면 오는 28일 예정인 정규리그 개막전도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고로 두고 있는 대구의 경우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태라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연기가 결정된다면 개막을 손꼽아 왔던 야구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