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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화상 회의' 안철수... "대구의 성숙한 시민의식, 국난 극복 확신"


입력 2020.03.04 10:16 수정 2020.03.04 10:2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파란색 의료가운 입고 턱에 마스크 걸친 모습

대구 분위기 전해…"전쟁 때도 열던 서문시장, 문 닫아"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 연결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대구에서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파란색 의료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이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면서 국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구 현지 상황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건너편에 서문시장이 있다"며 "서문시장은 한강이남 3대 시장 중 하나이자 대구를 상징하는 곳인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에도, 전쟁 중에도, 대형 화재가 났을 때도 계속 열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시민들의 모습은 "모두 차분하고 침착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참고 기다리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 이런 시민의식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오시는 의료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는 한 분 한분이 영웅이고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분들의 땀방울 속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봤다"며 "대구에서 스스로 격려하고 도우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분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이 국난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른쪽은 전동식호흡장치(PAPR)를 단 방호복을 입은 안 대표. ⓒ연합뉴스

대구 의료봉사를 자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여러 의인들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 시점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께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인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관련해 "저와 제 아내는 의대생 때 가톨릭 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모두들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나흘째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자원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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