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로나19] “하자가 온라인으로 보여요?”…아파트 입주자 사전점검도 혼란


입력 2020.03.06 06:00 수정 2020.03.05 23:49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사전점검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입주자들 “이래나 저래나 답답할 노릇”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연합뉴스

“평생 살 집을 보지도 않고 들어가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다.”(한 입주 예정자의 말)


“아파트 사전점검은 법적 사항이기 때문에 입주 전 진행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안전을 고려해 날짜를 연기하거나 소규모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한 건설사 관계자의 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입주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하는 사전 점검일이 아예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보통 입주 날짜의 2~3주 전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만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달에 사전점검이 예정돼 있던 4월 입주 예정단지들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오는 4월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이번 주 주말 입주자 사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오는 21~23일 3일간 연기해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아파트 사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 롯데캐슬’도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본 후 일주일 연기해 실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잔금 일정 등으로 입주일은 변동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입주 사전점검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꼭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입주는 개인적인 상황에 맞게 일정이 다 달라 점검과 하자 보수에 관해서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해 자신이 살 집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입주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평면별 동영상을 촬영해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과연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누수 등의 하자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지 무의미한 방법인 것 같다”며 “온라인 사전점검은 별로 실효적이지 못하고, 직접 사전점검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촉박한 상황에서 발견된 하자 보수가 이뤄지려면 입주 연기도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그 중요한 입주 사전점검을 온라인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자리는 피하는 분위기라 사전점검을 하더라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싶다”면서 “하지만 사전에 하자점검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