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조원진 지역구에 김용판 단수공천
사실상 친박계 '선거 연대' 제안에 일축 평가
자유공화당 강력 반발…"통합 안 하겠다는 건가"
 김형오 미래톨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TK(대구, 경북)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형오 미래톨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TK(대구, 경북)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대구·경북(TK) 지역의 공천 결과를 대거 발표했다. 당초 이 지역은 통합당을 중심으로 통합을 촉구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자 자유공화당을 필두로 한 친박계 군소정당들이 '공천 중단' 등의 선거 연대를 타진했던 바 있다. 공관위가 행동으로서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관위는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대구 달서병 지역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단수로 공천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군소신당들에 지분을 나눠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 차원에서 친박계 군소신당들의 선거 연대 제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그런 전제로 통합의 큰 물꼬를 터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공관위의 TK 지역 공천 결과는 이러한 기류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 자유공화당 등과의 연합 공천 혹은 선거 연대를 실행할 경우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우려가 쏟아졌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다소 늦게 나온 감이 있다"라며 "중도보수통합을 천명하고 공천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태극기 세력 지분까지 챙겨주려다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하면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고 강변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이날 공천을 통해 사실상 '친박계 군소신당'들의 백기투항을 통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다만 친박계가 통합당의 이러한 뜻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이 재차 갈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즉각 반발했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공천 발표 직후 "통합당이 조원진 공동대표 지역구인 달서병에 후보자를 공천했다는 것은 자유공화당과 연대든 연합이든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가 없다. 자유공화당은 전국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며, 통합당은 지금이라도 빨리 연대, 연합, 통합의 뜻을 열어라"고 말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달서병 지역구 공천에 대한 질문에 "(자유공화당 등과) 통합을 하는 문제는 공관위 차원의 일이 아니다.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판단을 할 문제"라며 "우리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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