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확진자 가장 많은 워싱턴주 속한 시애틀 결단
시범경기 열리는 애리조나주 이동 검토..확산세에 주저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가운데 KBO리그-일본프로야구와 달리 예정된 개막전 일정 강행 의지를 밝혔던 메이저리그(MLB)도 직격탄을 맞았다.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포스트’, ‘디 에슬레틱스’ 등은 “워싱턴 주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워싱턴주 시애틀을 연고로 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이 ‘2020 MLB’ 홈(T-모바일 파크) 개막전 취소를 결정했다”며 “대체 장소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추신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를 결정했다. 지역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 주에 속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인 워싱턴주는 확산을 막기 위해 250인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다. 따라서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 경기는 ‘무관중경기’가 아니라면 치를 수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무관중경기’나 ‘일정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장소를 변경해 경기일정을 소화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홈 개막전 등 시즌 초반 홈경기를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훈련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곳으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WHO의 팬데믹 선언에서 알 수 있듯, 어느 지역이든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립 경기’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가 열릴 예정인 도시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경우에는 원정팀의 홈 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하거나 제3의 장소에서 치르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