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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이적' 정체에 與 비례정당 변수…미래한국당, '기호 2번' 얻을까


입력 2020.03.13 06:20 수정 2020.03.13 10:2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통합당 불출마 의원들, 이적에 미지근…현재 6명

민생당(19명) 이상 확보해야 통합당과 같은 '2번'

與 비례정당 변수…탄생 형태 따라 셈법 '골머리'

지난달 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로 선출된 한선교 대표가 두 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정당투표 용지 기호 '2번'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여권 '비례연합정당'의 탄생도 변수라는 평가다.


12일 현재 미래한국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5석(한선교·김성찬·이종명·정운천·조훈현)이다. 이날 강원 원주시갑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래한국당 합류를 선언한 김기선 의원이 합류하면 총 6석이 된다.


다만 당초 원하던 기호 '2번'을 얻기 위해선 보다 더 많은 의원들의 합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당투표 용지의 기호 순번은 현역 의원의 의석수대로 결정되기에 현재 상황에서 지역구 후보자 투표용지에서 통합당이 받을 '2번'과 발을 맞추기 위해선 원내 제3당인 민생당의 19석을 넘어서야 한다.


문제는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혹은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의원들이 선뜻 미래한국당행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박인숙·정갑윤·정병국 의원 등은 불출마 선언과 함께 "미래한국당에는 가지 않는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당을 위해 희생하는 그림' 하나 정도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인데,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갖고 설득해 내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선교 대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한국당으로 옮기는 것 보다 한 데 모여서 열명이고 스무명이고 모여서 들어갈테니 우려하지 말라고 전해왔다. 설득하지 않아도 공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녹색당·미래당 등 범여권 군소정당들과 추진하고 있는 '비례연합정당' 움직임이 변수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현재 민생당과 정의당에도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제안해 놓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합류하면 단번에 스무석 넘게 의석수를 얻게 돼 기호 1번 확보 여부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양 당 모두 합류를 거절할 경우 민주당 내 의원들의 이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당투표 기호순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의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하기에 어떤 의원을 보낼지 선별하고 설득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앞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통합당에서 이적할 당시, 정당법 위반이라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고발한 전례도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기에 의원들이 꺼려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비례연합정당'에서 의석 수를 얼마나 확보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미래한국당 입장에서도 오는 27일에 몇 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2번을 얻게 될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권의 행보도 예의주시하며 통합당 의원들 설득 작업도 병행해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은 공천 작업과 후보군에 있는 의원들의 의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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