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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 4.9조원…'펀드손익 증가'에 장사 잘했다


입력 2020.03.16 12:00 수정 2020.03.16 11:2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파생' 손실 불구 외환 및 집합투자증권 등 200~300%대 급성장

"IB 확대·금리 인하에 수익 증가…향후 주식·채권 등 불안요인 소지"

증권회사 주요 재무현황 ⓒ금융감독원

작년 한 해 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관련손실이 1조원 이상 확대됐음에도 펀드관련이익 등 기타자산손익이 이를 상쇄하면서 해당 업계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17.8% 증가한 4조91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실적 상승세에 대해 "파생관련손익 등 자기매매손익은 감소했으나 펀드관련 손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2019년 전체 수수료수익은 9조49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p(2258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수료수익 중 IB부문은 36%, 자산관리부문은 11%로 수탁수수료 비중(36.5%)이 과거에 비해 점차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자기매매이익은 전년 대비 18.5%(8375억원) 감소한 3조6796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관련이익(5295억원)의 경우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주식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채권관련이익 역시 기준금리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영향으로 9.1% 증가한 6조748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생관련손익이 -3조5979억원으로 손실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2조원 가까이 확대되면서 자기매매 이익 감소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ELS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ELS 등 관련 손실 규모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자산손익(4조912억원)은 외환과 대출, 펀드손익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조4535억원 증가(149.8%)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이익이 1조2210억원으로 1년 새 246%(2조531억원) 급증한 부분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9.1%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80.1%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은 482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3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과 부채총액은 각각 전년 대비 9~10% 가량 늘어난 61조8000억원, 420조8000억원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기간 선물회사(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2.2%p 증가한 26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년 전 6.8%를 기록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3%p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31.5% 급감한 3조1581억원으로 전체 선물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전년(559.2%) 대비 70.2%p 증가한 629.4%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익이 IB부문 확대 및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자산 규모 증가에 대비해 부동산금융 현황을 상시점검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면밀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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