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내 보험사 작년 실적 1년 새 2조원 '급락'…10년 만에 최저


입력 2020.03.17 12:00 수정 2020.03.17 13:3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2019년 당기순이익 5조3367억원…전년 대비 26.8% 감소

"09년 이후 순익 최저 수준…코로나19로 영업위축 심화 우려"

주요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보험사 실적이 1년 만에 2조원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손익 악화 여파로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6.8%(1조9496억원) 감소한 5조3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 별로는 생보사 순익이 3조1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9185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고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는 전년보다 31%(1조311억원) 급감한 2조2227억원으로 타격이 더욱 컸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가 증가한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실적 급감의 주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규모는 212조76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10조8512억원) 확대됐다.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보험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의 경우 감소세를 나타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 퇴직연금 등 전 종목에 걸쳐 원수보험료 규모가 3~5%p 가량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은 0.45%, 4.41%로 전년보다 각각 0.19%p, 2.25%p 하락했다.


2019년 말 기준 보험사 총자산은 1238조9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83조6781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130조)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5.9% 증가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보험사의 이같은 실적 급락이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코로나19'로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에 따른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