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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영업자 직격탄…지방저축은행-P2P 건전성 ‘빨간불’


입력 2020.03.18 05:00 수정 2020.03.18 00:1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경기 침체 국면에 코로나 쇼크까지…지방저축은행 부실채권 확대 '조짐'

부동산·소상공인 특화 P2P 충격 불가피…일부업체, 상품 출시 연기 검토

임시휴업 후 재개장한 대구 서문시장의 한산한 모습 ⓒ뉴시스 임시휴업 후 재개장한 대구 서문시장의 한산한 모습 ⓒ뉴시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세 자영업자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권 가운데서도 가장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서민금융’에 대한 건전성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내수 및 지역 경기와 맞물려 연체율이 높은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 또는 P2P업체를 중심으로 부실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 쇼크로 금융시장 전반이 연일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른 후폭풍이 가장 먼저 나타날 부문으로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이 꼽힌다.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업황 악화나 영업 중단 등이 대출 원리금 상환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경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충격이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대구와 경북, 강원 지역 11개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 비율은 1년 전보다 4%p 상승한 13.91%로 전국 평균(6.68%)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경남 등도 평균치보다 높은 7.3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신액 감소에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연쇄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주요 저축은행들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인 5곳(한국투자, 유진, 페퍼, 애큐온, 모아)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이중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해당 비율이 10%(9.23→9.7%)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개인 대 개인 간 자금을 융통하는 ‘P2P업계’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부동산 P2P업체 ‘테라펀딩’은 지난 6일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시네마 복합시설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품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공사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취급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자금 공급에 숨통을 틔워 온 P2P업체들도 자영업자들이 직면한 경영난과 맞물려 연체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부활동과 소비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공연 자체가 중단되거나 관객 발길이 끊긴 뮤지컬과 콘서트, 전시 등 공연 관련 P2P 상품 또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편 지난달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44곳의 평균 연체율은 한달 새 1.48%p 확대된 13.37%로 집계됐다. 1월 대비 연체율이 상승한 기업도 12곳에 이른다. 이번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제조업과 관광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중단 및 연체 확대 등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상품 출시를 미루거나 상환 기간을 축소해 상품을 출시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특정 지역 뿐 아니라 전국 부동산 PF 상품이 공사 중단 등으로 줄줄이 연체될 가능성이 있다. ”면서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보수적 자금 운용은 불가피할 것이고 그 여파는 다시 서민들에게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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