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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10주년인데…‘툭하면 오류’에 ‘국민 메신저’ 자격 의문론


입력 2020.03.18 15:49 수정 2020.03.18 15:5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올해만 3번째…‘네트워크 오류’ 외 원인 안 밝혀

‘너무’ 무거워진 메신저…재발 방지 대책 ‘시급’

카카오톡 ‘대화상대 멘션’ 기능 예시.ⓒ카카오 카카오톡 ‘대화상대 멘션’ 기능 예시.ⓒ카카오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이 잦은 오류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무료 메신저로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지만, 올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오류가 발생하면서 국민 메신저 자격에 대한 의문론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전날 오후 6시 43분부터 7시 16분까지 약 30분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과 피시(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 문제가 발생했다. 원인은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였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새해 첫날부터 발생한 장애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새해 인사 트래픽에 대비하는 비상 대응 모드를 준비했으나 비상 대응 모드에서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폭증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당시에도 원인은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였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오전 발생한 오류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류에 대해 이보다 더 구체적인 원인을 외부에 밝히긴 어렵단 입장이다. 자칫 자체 기술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에 이용자들의 불신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전날 발생한 오류는 치명적이었다.


이용자들은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한다. 재택근무 탓에 임시로 사내 메신저 대신 카카오톡으로 업무 대화를 주고받는데, 퇴근시간 무렵 발생한 오류로 업무를 제때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불만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너무 무거워진 탓에 오류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카카오톡은 단순 메신저가 아닌 결제, 선물하기 등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단순 메신저 기능만 하는 텔레그램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역대급 실적을 가능케 한 카카오톡 내 광고 ‘톡보드(비즈보드)’에 대해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들도 여전하다. 이에 광고 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들을 온라인상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PC카톡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설치하면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카카오톡은 강제로 떠 있는 광고를 봐야 한다.


카카오가 ‘보편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재해 상황에서까지 오류가 발생할 경우 극심한 사회 혼란이 예상된다. 정부도 카카오톡 오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대비 방송·통신·인터넷서비스 비상 대응 체계’ 점검 회의에서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카카오는 기간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이 애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장애 방지에 더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장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고 장애가 감지되면 당담 서비스 부서의 컨트롤타워에서 장애등급 판단을 내려 그에 맞게 상황을 빠르게 전파한다”며 “서비스 장애 대응이 완료된 이후에는 전사 직원 대상으로 장애 원인·조치 방법·회고·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이력 등을 담은 장애 일지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같은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당 서비스 조직은 물론 다른 조직에서도 참고해 비슷한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거나 발생한 유사 장애를 빠르게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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