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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백마강 벨트⑦] '험지' 청주흥덕 뛰어든 정우택, 도종환 넘어 文 정조준


입력 2020.03.19 12:33 수정 2020.03.24 11:2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당 절대강세였던 흥덕, 총선 최대 격전지

文정권 2인자 노영민 靑비서실장 3선한 '아성'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사무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사무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최근 십수 년간 민주당 절대강세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흥덕이 올해 4·15 총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충북의 맹주'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원주고와 충북대를 나온 시인으로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청주흥덕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 고지에 올랐다. 문재인정권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국무위원 출신이다.


정우택 통합당 의원은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충북의 4선 정치인이다.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정권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충북도지사에 당선돼 재임하기도 했다. 국회 선수(選數)도 4선으로, 최고위원·원내대표·당대표권한대행 등 다양한 당직을 두루 거쳤다.


이러한 '거물' 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상당에서 청주흥덕으로 이동한 것을 단순히 도종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정치권 관계자는 없다. 도 의원 배후의 '현 정권 2인자' 노영민 비서실장, 그리고 다시 그 뒤의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해서 친문 세력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우택 의원이 뛰어든 청주흥덕은 서원구 분구 이전의 흥덕을 시절부터 민주당세가 강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험지'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2004년 흥덕을 총선에서 과반인 52.4%를 득표해, 35.2%에 그친 남상우 한나라당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2012년 흥덕을 총선에서도 노 실장은 과반인 53.0%를 득표, 42,0%에 그친 김준환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지역구를 물려받은 도종환 의원은 2016년 청주흥덕 총선에서 45.8%를 득표, 36.6%에 그친 송태영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역시 승리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전국단위 선거 득표 결과를 보더라도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주흥덕에서 자신의 전국 평균 득표율을 웃도는 43.5%를 득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5%를 득표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4%로 3위에 머물렀다.


인물론·보수통합 여부가 승패 결정 관건될 듯
도종환 "여론조사, 끝까지 이럴 것 단정 못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있는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사무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있는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사무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청주흥덕에서 무려 62.4%의 표를 쓸어담으며, 25.9%에 그친 박경국 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다만 2008년 대선에서는 인물론에서 앞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주흥덕에서 40.2%를 득표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25.8%로 그 뒤를 따랐으며, 정동영 민주당 후보는 22.1%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또, 정권교체 직후의 직전정권(노무현정권) 심판론이 지배했던 2008년 총선에서는 노영민 실장은 37.5%를 득표하는데 그쳤으나, 범보수 세력이 송태영 한나라당 후보 26.1%, 오효진 자유선진당 후보 15.6%, 김준환 친박연대 후보 15.0% 식으로 표를 쪼개가지며 자멸하기도 했다.


결국 진보의 세가 기본적으로 탄탄한 지역의 속성을 보수가 인물론과 함께 보수통합으로 돌파해낼 수 있느냐가 선거전의 관건으로 해석된다.


중앙일보의 의뢰로 입소스가 청주흥덕에서 지난 12~13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49.7%, 정우택 통합당 의원은 33.1%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도종환 의원 51.8%, 정우택 의원 39.6%였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청주흥덕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도 의원의 입장에서는 선거운동을 시작한지 이틀 된 경쟁 후보가 단숨에 30%대 지지율을 확보하며 추격해온 셈이다. 정 의원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16.6%p 뒤처져 있다는 부담감이 무겁다. 쌍방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여론조사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스로 이념 성향을 진보라 답한 응답층은 73.1%가 도종환 의원에게로 이미 결집한 반면,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 답한 응답층은 정 의원에 대한 지지가 아직 55.0%라 추가 결집 여지가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청주흥덕에서 공천탈락한 뒤, 아직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일부 보수 인사의 결집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도종환 의원이 청주불교방송라디오에 출연해 "경기 시작하고 첫 골을 먼저 넣었다고 경기를 이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우택 의원이 흥덕구로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여서 이것만 가지고 끝까지 이렇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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