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움직임 김근태에 "백의종군해달라
표가 분산돼 보수에 피해 준다면 원망 오래 가"
전날 정진석과 전격 비공개 회동…움직임 긴박
보수 성향의 예비역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김근태(육사 30기·예비역 대장) 예비후보에게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충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태영 전 국방장관 등 대수장 공동대표단 11명은 김근태 후보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약 표가 분산돼 보수 우파 정당에 결정적 피해를 준다면 그 원망은 오래갈 것"이라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수장은 6·25 전쟁의 영웅인 백선엽 대장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 900여 명이 모인 단체다. 김태영 전 국방장관 등 11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 후보에게 백의종군을 권하는 서한은 공동대표단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부터 4·15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지역 정가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오후 공주시 신관동에 있는 김근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김 후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승적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대수장의 백의종군 권유와 맞물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보수 후보 간의 극적 단일화가 이뤄질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앞서 충남 공주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근태 의원은 4성 장군 출신으로 국가관과 애국심이 투철한 분"이라며 "개인 간의 경쟁이 아닌,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라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실 분이기 때문에 용단을 내려서 통합에 힘을 보태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