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이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외환 공급이 이번 주부터 실시된다.
한은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첫 번째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오는 31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입찰 참가 가능 기관은 은행법에 의한 은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다.
총 입찰금액은 7일물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 등 총 120억달러다. 동일 은행당 최대응찰금액은 입찰금액의 20%이내에서 매 입찰시마다 결정된다. 최소응찰금액은 100만달러이며 최대응찰금액의 경우 7일물은 3억달러, 84일물은 15억달러다.
최저응찰금리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에 0.2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오는 30일 오후 공식 발표된다. 경쟁입찰에 따른 낙찰자와의 대출거래 금리는 국내 외화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단일가격 방식 또는 복수가격 방식 중에서 매 입찰시마다 결정된다. 응찰금리는 소수 넷째 자리까지의 금리 수준으로 제시하되, 한은이 입찰 전날 공고한 최저응찰금리보다 낮을 경우에는 무효 처리된다.
한은은 지난 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 자금 시장의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이 서로에게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내주고 언제든지 상대방의 외화를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통화스와프를 맺은 양 국가는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 할 수 있게 된다. 계약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아올 수 있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통화스왑 자금 공급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