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조 넘게 불어…수익 18.7% 증가
美 달러 자산 비중 69.1%…0.7%P 축소
한국은행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세후)은 5조3131억원으로 전년(3조2137억원) 대비 6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익은 16조4288억원으로 같은 기간(13조8386억원) 대비 18.7%(2조5902억원) 늘었다. 반면 총비용은 9조5434억원에서 9조716억원으로 4.9%(4718억원) 줄면서 순이익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증권매매익 확대 등으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외화증권매매손 감소 등으로 총비용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1조5939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또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339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두고, 나머지 3조685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에 따른 적립금 잔액은 14조8054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은의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4.6%, 직접투자자산은 74.6%, 위탁자산은 20.8%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69.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축소됐다. 기타 통화자산은 30.9%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투자자산에 비해 미 달러화 비중이 낮은 위탁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미 달러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고 전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44.6%로 1.7%포인트 올랐다. 반면 정부기관채는 2.2%포인트 떨어진 15.8%, 회사채는 0.3%포인트 하락한 13.4%의 비중을 보였다. 자산유동화채 비중도 12.5%로 0.3%포인트 축소된 반면, 주식은 8.7%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은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비정부채의 비중은 축소했다"며 "연중 위험자산 선호 확대 등 국제금융시장 흐름 변화에 대응하여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