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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법원 휴정 길었다지만…수도권 아파트 경매 마스크 행렬


입력 2020.04.13 06:00 수정 2020.04.10 17:1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응찰자수 상위 10곳 모두 아파트,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수십명 몰려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인기 계속”

법원 경매 현장 모습.(자료사진)ⓒ뉴시스

법원 휴정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법원 경매는 역대 가장 적은 수치인 3876건만 입찰이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후 인천과 의정부 등 수도권 일부 법원의 입찰 법정이 열리면서 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13일 지지옥션의 ‘2020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3876건으로 이 중 136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2%, 낙찰가율은 70.1%를 기록했다. 진행비율(예정건수 대비 진행건수 비율)도 25.7%로, 월간 경매 사건의 진행 비율 평균 83.3%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3월 입찰 예정이던 경매 사건은 총 1만5083건으로 이중 68.3%인 1만309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변경 비율이자 최다 변경 건수다. 법원 휴정이 시작된 지난 2월의 변경 비율은 12.1%였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3명 증가한 4.8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예방 조치 등으로 까다로워진 입장 절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일대 아파트 물건에 대한 입찰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의정부 녹양동과 민락동 소재 아파트에 각각 73명과 67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 1, 2위를 기록했고,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경매에도 수십 명이 몰렸다.


또 2·20대책에서 규제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용인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를 훌쩍 넘겨 낙찰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대구와 대전, 광주, 세종은 3월에 단 한 건의 경매 사건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4월 이후 순차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전국 응찰자수 상위 10곳 모두 아파트였으며, 이 중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경매시장은 활기를 띌 수 있다”면서도 “채권자들이 채무자의 부동산을 경매로 처분하는 건수가 늘어나는 한편, 매수 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어 경매시장 낙찰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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