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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당 회생 방안 놓고 갑론을박…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


입력 2020.04.21 05:00 수정 2020.04.21 05:2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외부 영입 통한 비대위 체제' vs '당내 인사 기용 자구책' 맞서

통일된 의견 수렴 난망에 비판적 시선·긍정적 신호 의견 분분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전례가 없는 패배를 당해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는 등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내 수습방안 등의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전례가 없는 패배를 당해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는 등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내 수습방안 등의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회생 방안을 놓고 미래통합당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한 가지 의견으로 수렴되지 않는 통에 당 안팎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도 제각각이다.


통합당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당 최고위원회의 차원에서 추진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는 의견과 당내에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데는 실패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진로와 관련해 서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하나로 합일되지는 않았다"라며 "당 진로와 관련된 부분이니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당선된 인사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 취합해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심 원내대표가 총선 이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직접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행보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이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박덕흠 의원은 "당내 인사를 통해 내부에서 (수습을) 하자는 의견이 3분의 2였다"라며 "김종인 비대위를 하자는 의견은 3분이 1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언급처럼 당내 상당수 의원이 외부 인사에 당을 맡기는 비대위 체제에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위원장도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따라서 비대위 체제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외부 영입보다는 당내 인사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미 총선을 통해 새로운 사람이 수혈됐고, 일단 국민에게 검증된 당선인이 있으면 이들이 하나가 돼 국민이 원하는 정치에 대해 구현하고 노력하고 몸부림치는 게 올바르다"며 "툭하면 외부인사를 데려다가 당을 맡긴다는 것은 당의 주체성이 없는 것이고, 이런 나약하고 정체성 없는 구성원들의 정당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 참패에 이어 당 재건 방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 되자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안일한 대책을 내놓기보다 당 해체 수준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비판과 당의 혁신적인 재건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 다수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 보편적인 인지가 잘 안 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합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도 높은 쓴 소리를 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참패한 정당을 살리자는 데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다면 그게 더 비정상이다. 그 정당은 회복 불능이자 죽은 정당인 것"이라며 "왜 총선에서 무참하게 졌는지, 어떻게 당을 수습할 것인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다투고 논의해야 한다. 그것이 조금 시끄럽고 질타를 받더라도 반드시 치열한 토론을 통해 길을 찾아하 하며, 그래야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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