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6.4% 급감…수출도 2.0%↓
제조·서비스업 모두 역성장으로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출항목별 GDP를 보면 우선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줄며 6.4% 줄었다. 이 같은 민간소비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최저치다.
수출도 역성장을 나타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다. 수입은 광산품과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정부소비와 건설 및 설비투자의 증가폭은 둔화됐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증가하며 0.2% 늘었다.
경제활동별 GDP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지만, 운송장비와 1차금속제품 등이 줄며 1.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며 0.3%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7% 증가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0.6% 감소했다. 다만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