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상승 속도 훨신 빨라 '눈길'
비지상파 기록 넘어 30% 넘을지 관심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한 '부부의 세계'는 첫회에서 6.3%(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JTBC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이후 2회 만에 10% 벽을 깬 후 8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시청률이 나날이 오르면서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SKY 캐슬'(23.8%)의 기록을 깰지도 관심사다.
'SKY 캐슬'과 비교하면 시청률 상승 속도는 '부부의 세계'가 훨씬 빠르다. 2018년 방송 당시 시청률 1.7%로 시작한 'SKY 캐슬'은 10회 들어서 시청률 두 자릿수를 찍었고 종영을 2회 남긴 18회에서 22.3%를 기록, 당시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했던 tvN '도깨비'(20.509%)를 넘어섰다. 마지막회에서는 23.8%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16부작인 '부부의 세계'는 8회가 남은 만큼 'SKY 캐슬'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30% 돌파까지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주에 2막을 열었다. 불륜남 이태오(박해준 분)와 불륜녀 여다경(한소희 분)이 지선우(김희애 분)가 사는 고산에 다시 컴백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기존 불륜 드라마라면 불륜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것에서 끝나지만, '부부의 세계'는 색다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1회부터 6회까지 '19세 관람가'라는 파격 편성을 한 이 드라마는 7~8회에서 15세 관람가로 방송했지만 일부 자극적인 장면 때문에 시청자의 원성을 들었다. 그러자 제작진은 9회부터 마지막회인 16회까지 다시 19세 관람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완벽하게 달라진 판 위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 변화, 대립과 갈등이 한층 내밀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고조되는 갈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욕하면서도 보는' 불륜드라마의 특성상, 19세 관람가는 불륜 남녀의 파멸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화제성도 좋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4월 13일부터 19일까지)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부부의 세계'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 제이콘텐트리도 웃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중앙일보 계열 종합콘텐츠업체로,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운영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다.
'부부의 세계' 첫 방송 직후인 3월 30일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주 대비 3.59% 상승한 2만6000원이었다. 방송 후 이달 16일에는 3만5450원에 마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SKY캐슬'을 제작하기도 했다. 'SKY캐슬' 방송 당시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2018년 11월 14일 기준 4270원에서 'SKY캐슬' 방송 이후인 1월 7일 5150원까지 올랐다.
2막을 연 '부부의 세계'의 관전 포인트는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의 예측할 수 없는 관계다. 원작에서는 씁쓸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김희애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쩌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봐달라. 또 앞으로 사이다가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해준은 "아들 준영이가 전개에 키를 쥔 인물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