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 지연
주식매매계약 선행조건 미충족...주식 취득 예정일 변경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5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회사측이 해외 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의 승인이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예정일이었던 이날까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에 회사측은 전날인 28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 예정일을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또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 역시 기존 29일에서 오는 6월30일로 변경 공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액은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었다.
공정위는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기업결합 제한 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해 제주항공의 인수를 심사 6주만인 지난 23일 승인했다.
이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도 속도를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이날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다소 지연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가 인수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포함한 미충족 선행조건들이 존재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남아있는 절차들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