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 수립된 종전기록 ‘5배’
미국 재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인 2조9990억달러(약 3675조원)를 차입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재무부의 종전 계획보다 3조550억달러 많은 금액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재무부의 올해 2분기 차입액이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라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이던 2008년 수립된 종전 분기 최다기록의 5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령 때문에 경제활동 마비를 겪고 있는 미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가동 중이다.
미국은 보건 분야 자금조달과 국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3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출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경기부양 규모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할 때 1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국채(재무부 채권)를 팔아 자금을 차입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재무부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탓에 미국은 상대적인 저금리에 자금을 빌려왔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3조7000억달러에 달하고 국가채무가 GDP 대비 100% 이상 치솟을 것으로 지난달 추산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차입액은 4770억달러, 3분기 차입 추산치는 6770억달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