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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지는 한국당에…통합당 '당혹'


입력 2020.05.14 11:24 수정 2020.05.14 11:2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독자 존속' 하려는 듯한 행보…야권분열 우려

민주당·시민당은 합당 절차 완료…177석 거여

윤영석 "한국당 입장 요즘 다른 것 같아 걱정"

조해진 "원유철 헷갈리는 발언에 걸림돌 우려"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총선 이후 통합을 전제로 창당됐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독자 존속'을 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 내에서 당혹스런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합당 절차가 끝나 177석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마당에, 한국당의 독자 행보는 야권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 양산갑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윤영석 통합당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의 합당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된다. 우리 통합당 의원들 대다수도 통합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미래한국당의 입장이 요즘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윤영석 의원은 "엄연히 선거법 또 정당법에 의해서 탄생한 정당이기 때문에 한국당에 (통합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결국은 한국당 내에서 의사결정을 해서 합당을 하겠다고 해야 되는데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세계에 없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이러한 기형적인 정당 구조를 낳은 게 민주당과 '4 플러스 1'의 야합이다. 그런 결과가 이런 기형적인 혼란"이라며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이러한 기형적인 법을 만든 것을 반성해야 된다"고 질타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김종인 비대위'나 무소속 당선인들의 일괄 복당 등의 당내 현안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조속히 통합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최다선급인 4~5선 중진의원 9명은 지난 3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한국당과 빨리 통합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서병수 당선인은 당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면 통합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한국당을 만든 것"이라며 "통합을 빨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은 국민의 뜻"이라며 "원(유철) 의원은 아직 젊다. 일시 국회를 떠나야 하는 아픔은 이해하지만 떠날 때 뒤가 깨끗해야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진 당선인도 전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 때에는 선거법의 파행적 요소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고나면 합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통합)당의 다수 의견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비롯해서 이번에 원내대표 경선에 나왔던 권영세 당선인도 그 점은 똑같은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조 당선인은 "내가 파악하기로는 한국당 내에서도 다수는 '통합이 원칙'이라는 것 같다"면서도 "일부에서 뭔가 결이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그 중에 대표적으로 원유철 대표가 헷갈리게 만드는 발언들을 하시는 것 같다. 당대표가 그렇게 하니까 이게 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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