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신작 가격 놓고 고심…복잡해진 셈법에 부품사 '촉각'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6.01.07 06:00  수정 2026.01.07 06:00

갤럭시S26·아이폰18 시리즈 가격 인상·동결 설왕설래

가격 동결시 부품 가격 인하 압박 가능성…소비자도 관심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된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S26와 아이폰 18 시리즈를 두고 가격 인상설과 동결설이 동시에 흘러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뿐 아니라 전자 부품 업계도 양사의 선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고가 책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가격 인상과 동결을 두고 팽배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양사가 이처럼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하는 배경에는 원가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배터리와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까지 크게 오르며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과 애플은 같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빠른 속도로 회복한 메모리 업황이 D램·낸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 과정에서 2나노 등 차세대 공정이 도입되면서 비용이 크게 상승해 삼성과 애플 모두에게 공통 리스크를 마주했다.


내달 신제품을 내놓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관측이 특히 분분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환율 고착화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해 가격 동결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이폰 17 프로 모델 ⓒ애플

애플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신작의 출고가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경우 AP인 A20의 가격 인상이 출고가 인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에는 TSMC의 2나노 공정을 적용한 A20 프로 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서는 해당 칩의 원가가 현행 3나노 대비 크게 뛰어 완성 칩 기준으로 8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애플이 마진을 일부 희생할지, 소비자 가격에 부담을 전가할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P를 둘러싼 양사의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 부문에서 개발한 ‘엑시노스 2600’ 탑재를 결정하면서 AP 자체에서는 일정 부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카메라 모듈 등 비메모리 부품 전반에서는 여전히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가격 정책 논의는 부품사들의 실적과도 직결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을 동결할 경우, 수익성 방어를 위해 부품사에 단가 인하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로 출고가 인상이 결정되면 부품사들은 기존 납품 가격을 유지할 여지가 생긴다.


현재 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가 주 공급을 맡고 있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아이폰에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주요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 둔화 국면에서 세트사와 부품사가 어느정도까지 타협하며 상황을 타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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