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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어’ KBO, 14일 두산-롯데전 구심 2군 강등


입력 2020.05.15 18:22 수정 2020.05.15 18:2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판정 내리기 전 선수에게 상황 묻는 미숙한 운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 벌써 두 번째 강등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 두산 김태형 감독(자료사진). ⓒ 뉴시스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 두산 김태형 감독(자료사진). ⓒ 뉴시스

KBO 오훈규 심판위원이 퓨처스리그로 강등됐다.


KBO는 15일 "14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두산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불확실한 판정과 미숙한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한 오훈규 심판위원에게 퓨처스리그 강등의 제재를 부과했다. 오훈규 심판위원은15일부터 KBO 리그(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알렸다.


논란은 롯데가 2-0 앞선 2회초 무사 2루서 시작됐다.


두산 최주환이 볼카운트 1B2S에서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의 스윙이 배트에 스쳤다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때 오훈규 구심이 롯데 포수 정보근에게 배트에 스친 공이 그라운드에 바운드 됐는지 여부를 물어봤다. 정보근은 ‘당연히’ 바운드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구심은 최주환의 삼진 아웃을 선언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서도 번복되지 않자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됐다. 심판이 먼저 삼진 또는 파울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에게 파울 여부를 묻는 장면은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 KBO는 오 심판을 2군으로 강등했다.


징계를 내릴 만한 사안이지만 ‘퓨처스리그 강등’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다.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심판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O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K전에 배정됐던 심판위원 5명 전원을 퓨처스리그로 강등했다.


KBO는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로 강등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심판 판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판정과 관련하여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이용규 한화 이용규

이 같은 조치는 이용규(한화 이글스)의 작심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7일 경기 MVP로 선정된 이용규는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3경기 밖에 안 치렀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판정 일관성에 불만이 많다”며 “심판들께 부탁 아닌 부탁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헷갈려한다. 노력하는 것 알지만 선수들 마음 헤아려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차분한 어조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고, 심판들의 강등으로 이어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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