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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난민촌까지…전 세계 코로나는 현재진행형


입력 2020.05.17 07:00 수정 2020.05.18 09: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미국‧유럽 봉쇄 완화에 전문가 우려 제기

중국, 집단감염 발생으로 방역 당국 긴장

전 세계 최대 난민촌에서 확진자 발생하기도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 입증하는 연구 속속 등장

미 매사추세츠주 첼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모녀가 수백 명의 주민과 함께 기부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미 매사추세츠주 첼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모녀가 수백 명의 주민과 함께 기부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이태원 집단감염' 영향으로 국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여진에 휘청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454만3297명이다. 사망자는 30만770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정체불명의 폐렴이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지 136일 만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국가는 미국이다. 이날까지 144만3397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의 32%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내 사망자는 8만7568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일별 환자 규모는 2만 명가량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지만, 일별 신규환자가 줄고 있다는 이유로 경제 정상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선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 초부터 전체 50개 주 중 48개 주가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봉쇄 완화에 힘을 싣고 있다. 경제성과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워온 그로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전체 생산연령인구의 4분에 1에 달하는 3650만 명이 최근 8주 동안 실업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방역 전문가들은 재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방역 정책이 정치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가 "피할 수도 있는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무위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도 봉쇄완화…WHO는 우려 표해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이 코로나19 관련 TV 연설 발언 내용과 함께 송출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이 코로나19 관련 TV 연설 발언 내용과 함께 송출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유럽 주요국 역시 신규환자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자 봉쇄 완화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국경 검문을 축소하기로 했고, 내달 15일에는 이동 제한을 전면 해제할 전망이다. 독일은 인접국 프랑스, 스위스와의 국경도 오는 25일부터 차차 개방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와 크로아티아도 봉쇄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각국의 봉쇄 완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지금은 축하할 때가 아니라 준비할 때"라며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인 감염경로 파악 및 검사 등 엄격한 공중보건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집단감염發 재확산 우려…러시아, 누적환자 세계 2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구역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화/뉴시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구역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화/뉴시스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자찬했던 중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중국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선 지난 9일 이후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6명의 환자가 발생해 관내 거주 시민 1100만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열흘 간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수조사 비용은 10억 위안(약 1700억)에 달할 전망이다.


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린성 집단감염 관련 환자는 28명으로 파악됐다.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지역 공안국 세탁 직원을 기점으로 감염 연결고리는 지역 청소 도우미‧목욕탕 직원 등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목욕탕이 자리한 지린성 수란시 당국은 앞서 목욕탕 방문자들의 3주 자가격리를 지시하며 증상 발현 시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공지한 상황이다. 목욕탕을 포함한 체육관‧관광지‧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이 중단됐다.


지린성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있는 환자 2명이 발생한 랴오닝성 선양시 당국 역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검사와 격리조치를 시행 중인 상황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3일 이후 13일 연속 1만 명 안팎의 신규환자가 발생해 확산세가 가파르다. 러시아 방역 당국이 하루 20만 건에 달하는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누적환자 규모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통계 기준으로 26만2843명에 달한다. 러시아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이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최대 난민촌 확진자 발생…"수천 명 사망할 수 있어"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애 있는 난민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본 뒤 좌절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애 있는 난민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본 뒤 좌절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방글라데시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난민촌 특성상 인구밀도가 높고 위생상태도 좋지 않아 확산세가 가파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게자는 로힝야족 100만 명이 수용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두 명의 환자가 발생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에 마련된 난민캠프에서 천과 대나무 등을 활용한 임시 건축물에 거주하고 있다.


관련 접촉자에 대한 격리 및 진단검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난민캠프 특성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좁은 골목에 하수가 넘쳐 흘려 손 씻기 등의 방역 수칙도 준수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방글라데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보건국장은 성명에서 "세계 최대 난민촌에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면서 "수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정말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캐나다 연구진 "코로나 전파, 온도와 연관성 떨어져"
WHO "에이즈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도"


전 세계적 코로나19 여파가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연구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성 미카엘 병원 피터 위니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Journal)'를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바이러스 확산과 온도‧위도 사이에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폐쇄‧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지침들은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44개 지역 37만5600여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토대로 진행됐다.


WHO는 올 가을 코로나19가 독감‧홍역과 함께 유행하는 '2중 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평가되는 코로나19가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에이즈 바이러스(HIV)처럼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인류의 또 다른 엔데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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