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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 디저트부터 HMR까지…남아도는 ‘흰우유’ 활용법


입력 2020.05.22 07:00 수정 2020.05.21 21:5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저출산·수입품 증가로 경쟁 심화

먹거리 증가로 국내 환경 갈수록 어려워져

가공유 제품, 펫시장 영역 확장 총력

서울 종로구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 모델들이 유음료를 중심으로 한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는 히든 메뉴, 블랙 그레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커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뉴시스 서울 종로구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 모델들이 유음료를 중심으로 한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는 히든 메뉴, 블랙 그레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커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뉴시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흰우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원유가 남아돌자 고수익제품 개발과 소비자 접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2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33㎏으로 전년 대비 1㎏ 하락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26kg 수준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유 업계의 위기감은 매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비롯해 FTA 체결로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낙농 선진국들의 값싸고 품질 좋은 유가공품과 경쟁하게 됐기 때문이다. 먹거리가 다양해 진 것도 없계의 부담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가세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서울우유는 전체 학교 급식 우유의 약 50%를 공급하는데 이 경로가 닫혔기 때문이다. 보통 방학 기간인 1~2월과 7~8월을 제외하고 연중 8개월 동안 일평균 200ml 팩우유 기준 50~60만팩이 전국 초등학교에 공급된다. 한 달 매출액은 80억~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울우유 굿즈 레트로 컵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 굿즈 레트로 컵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흰우유 소비 활성와 전략과 함께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신규 수익창출을 위해 성장세가 높은 디저트 시장 공략을 위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자사 제품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7년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을 오픈하며 디저트 카페 시장에 진출했다. 병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자연치즈, 커피 등을 판매하다 정식 오픈을 계기로 샐러드 등의 메뉴를 추가하며 구색을 넓혔다. 현재 종로점, 서초점, 분당점 등 수도권에 6개 매장이 직영점 형태로 운영중이다. 하반기에는 레트로 컵, 홈카페 용품 등 굿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남아도는 원유를 활용해 치즈·요거트·컵 커피 등 다양한 고수익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고급치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업계 최초로 디카페인 컵 커피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기도 하다.


갈수록 몸집이 커지고 있는 펫시장 개척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17년 반려 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비롯해 간식류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이펫밀크는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 체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없는 점에 착안에 개발한 ‘락토프리’ 우유다. 초기 긍정적인 시장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아이펫 밀크저키’ 등 간식류로 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왼쪽) 귀리우유, 서울우유 달고나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 (왼쪽) 귀리우유, 서울우유 달고나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

최근에는 가공유 시장 확장에도 열심히다. 소비자 시장인 B2C에서는 가공유의 수요가 훨씬 높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우유는 귀리우유에 이어 딸기, 초콜릿, 커피, 바나나맛으로 이뤄진 기존 서울우유 가공유 라인업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복숭아맛을 시작으로 호박고구마맛, 달고나맛을 한정판으로 잇따라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이밖에 HRM제품을 통해서도 분위기 전환을 시도중이다.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 반응도 꽤 긍정적이라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서울우유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추세에 발맞춰, 지난 2018년 아침에스프 3종과 지난해 우유죽 2종을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온라인 시장 공략을 기본으로 한다.


서울우유는 하반기 완공하는 경기도 양주 신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물 옥상 태양광 설비, 녹색건축 인증 우량등급판정 등 친환경 에너지 설계 공장으로, 단일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규모 유가공 공장이다. 이 곳에서는 우유·발효유·버터·연유 등 다양한 유가공 식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 현재 공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보완해 견학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게 목표다. 매일유업이 2016년 부터 운영중인 농어촌 테마파크 ‘상하농원’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으로 우유 주 소비층이 감소함에 따라 다양한 신제품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매출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양주 신공장 오픈에 맞춰 친환경적인 설비를 가동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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