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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체제서 중진의원연석회의 열릴까


입력 2020.06.03 04:00 수정 2020.06.03 05: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전통적으로 매주 수요일 중진연석회의가 관례

'노이즈 캔슬링' 무게 싣는 만큼 소집될지 관심

열면 소통 이미지 강화, '봉숭아 학당'은 리스크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 등 다양한 가능성 모색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메신저'로 활용하는 중진의원연석회의가 열릴지 미래통합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은 전통적으로 매주 월·목요일에는 당대표가 주관하는 최고위원회의를, 화·금요일에는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수요일에는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연석회의를 열어왔다. 3선급이 맡는 상임위원장까지 거친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경륜과 지혜를 모으고,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메시지에 힘을 싣는 자리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말이 많아지면 실언(失言)도 나올 수 있으며, 내부에서 아옹다옹하는 '봉숭아 학당'과 같은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월·목요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자신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들은 가급적 공개 모두발언을 삼갈 것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과연 매주 수요일 중진의원연석회의를 열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중진의원연석회의를 열지 않으면 '노이즈 캔슬링'은 확실히 되는 반면 '독주' 이미지가 강화되는 부작용이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인 2017년 7~8월 두 차례만 중진의원연석회의를 연 뒤, 이 회의를 장기간 아예 소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이 회의를 열 것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데 이어, 따로 구당중진연석회의를 여는 사태로까지 비화했다. 2018년 지방선거 직전인 3~4월에 있었던 구당중진연석회의는 '홍준표 체제'의 구심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독주' 이미지를 경계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가 수립되자마자 비대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부터 정상화했다. 비대위 수립 직후인 2018년 8월 비대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은 "중진의원 모시고 회의하는 것이 쭉 있다가 끊어진 것으로 안다"며 "정례적으로 모여 말씀 듣고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인사했다.


중진의원들도 "중진연석회의가 오랜 기간 중단됐기 때문에 아주 반가운 조치"(이주영 의원) "오랜만에 회의에 참석하니 감회가 새롭다"(주호영 의원) "거의 1년만에 회의를 하는데 앞으로 정례적으로 개최하길 기대한다"(심재철 의원) "중진의 지혜를 이렇게 모았다면 우리의 현재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정우택 의원) "폐지됐던 중진연석회의를 이렇게 개최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유기준 의원) 등의 말로 화답했다.


반대로 중진의원연석회의를 열면 소통을 강화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칫 당이 내홍에 휩싸였을 때에는 이른바 '봉숭아 학당'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이정현 전 대표 시절이었던 2016년 11월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는 당대표와 중진의원 서로 간에 "무슨 도둑질이라도 했다는 것이냐" "아니, 도둑질을 하셨느냐"라는 극언까지 오간 적도 있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도 정치를 오래 해온 이른바 '거물'급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의식이 있는 만큼 의외로 중진연석회의는 정례적으로 주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 주재하지 않는다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만큼, 주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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