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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온라인 공연의 미래①] 코로나19가 바꾼 케이팝 콘서트 시장


입력 2020.06.05 12:30 수정 2020.06.06 10:5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무료 공연에서 유료 공연으로, 공연시장 불황 장기화에 수익성 고려

SM '비욘드 콘서트' 이후 방탄소년단-케이콘 등 잇따라 유료 온라인 공연 예고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케이팝 콘서트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내세운 ‘무료’ 공연이 쏟아졌다. 오프라인 공연이 힘들어지자 온라인으로 시선을 옮기며 팬들과의 연결 고리를 이어가려는 색이 짙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투어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전 세계 팬들은 ‘온라인’으로 집결 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시장 불황이 심각해지자 콘서트도 수익화, 즉 ‘유료’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그룹의 소속사가 온라인 유료 공연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레드벨벳 등의 그룹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선두에 섰다.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월 26일 슈퍼엠(SuperM)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WayV), NCT 드림,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이 유료화된 만큼,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에서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새로운 기술력을 도입하며 디지털 공연 문화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공연 콘텐츠를 기반으로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AR 합성 기술(Live Sync Camera Walking)을 도입,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무대를 연출하고, 사전에 공연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화상토크를 진행하며 Q&A와 미션챌린지 등이 진행된다.


새로운 시도에 따른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ABC는 “공연장 앞에 줄을 설 필요도,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없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며 “케이팝이 코로나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도 최첨단 증강현실(AR) 기술과 실시간 소통 콘텐츠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도 홈페이지에 NCT 127의 온라인 공연에 대해 리뷰했다. 빌보드는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공연에서 NCT 127의 무대가 더욱 빛났다. 이번 공연에 최고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아티스트와 관객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라이브 공연이 탄생했다”고 했다. 특히 빌보드는 ‘3D 그래픽과 AR 효과’를 언급하며 “3D 그래픽으로 시작된 무대부터 관객들은 AR 기술에 매료됐다” “LED 스크린을 통해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며, 모니터로 공연을 시청하는 관객들에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넘어 바로 눈앞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가요계에는 온라인 공연 유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오는 14일에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연다.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다. 지난 4월 18, 19일 열었던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 무료로, 이전에 했던 공연 실황을 모아서 보여줬던 반면에 ‘방방콘 더 라이브’는 실시간 콘서트를 중계하는 형태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총 6개의 멀티뷰 화면으로 생생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팬들은 공연 중 하나의 플레이어에서 동시 재생되는 6개의 멀티뷰 화면 중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이어진 CJ ENM의 한류 컨벤션 케이콘도 유료 온택트 공연으로 기획 대체된다. CJ ENM은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엠넷 유튜브 채널과 티빙을 통해 온라인 케이문화 축제 ‘케이콘택트 2020 서머’(KCON:TACT 2020 SUMMER)를 개최한다. 이 무대에는 아스트로, 에이티즈, 크래비티, (여자)아이들, 있지(ITZY), 강다니엘, 오마이걸, 원어스, 온앤오프, SF9,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더보이즈 등 총 32팀의 아티스트가 출연을 확정했다.


CJ ENM 관계자는 “출연진은 일주일간 매일 다른 콘셉트의 가상공간에서 시간과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팬들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공연인 만큼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떼창을 즐길 수 있는 팬 피처링 무대, 팬들의 실시간 투표로 결정된 사항을 아티스트의 무대에 반영하는 스페셜 스테이지, 팬들의 메시지로 만들어가는 팬 송 등 관객의 적극적 참여가 최첨단 기술을 통해 반영된다. 관계자는 “일부 공연은 유료로 진행되는 만큼 공연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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