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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 김효주, 제주도서 쏜 부활 신호탄


입력 2020.06.07 18:12 수정 2020.06.07 18: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약 4년 만에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통해 우승 트로피 안아

고교 2학년 시절 '천재 소녀' 길 열어준 특별한 장소에서 우승

김효주 ⓒ KLPGA 김효주 ⓒ KLPGA

지난 2014년 초청 선수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19세의 김효주는 1라운드서 남녀 메이저 최소타 기록(10언더파 61타)을 적어내면서 ‘천재 소녀’라는 별명을 세계에 알렸다.


깜짝 활약 정도로 여겼던 현지 언론들은 최종라운드에서 캐리 웹(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를 조명했다. 김효주는 이듬해 LPGA 투어로 직행하며 ‘천재 소녀’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김효주는 2015·2016년까지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지만, 2017년부터 리더보드 상단에서 천재 소녀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난 2017년부터는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2018 US오픈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연장전 끝에 패배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김효주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김효주 ⓒ KLPGA 김효주 ⓒ KLPGA

지난해부터 살아난 김효주는 이날 부활을 알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LPGA가 개막하지 못한 가운데 김효주(25·롯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김효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27·미래에셋)과 공동 선두가 된 김효주는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머물렀던 김효주의 짜릿한 역전우승이다.


지난 겨울 혹독했던 체력 훈련의 효과도 확인했다.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스윙과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본인도 얼떨떨하다고 할 정도로 오랜만의 우승이다.


김효주는 고교 2학년 시절, 이곳에서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KLPGA 첫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소녀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그려나갔다. 4년 가까이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 김효주는 자신을 ‘천재 소녀’로 밀어준 무대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7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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