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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배종옥 "연기할 때 살아있다고 느껴요"


입력 2020.06.11 06:00 수정 2020.06.10 23:5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결백'서 치매 앓는 엄마 화자 역

연기학원 열어…"후배들 가르치고파"

영화 '결백' 배종옥.ⓒ(주)키다리이엔티

여청계 수사팀 경감, 재벌가 오너리스크 관리 팀장. 배우 배종옥(56)이 최근 작품에서 선보인 얼굴이다. 여자가 봐도 멋진 '걸크러시' 배우로 꼽히는 그가 이번에는 기억을 잃은 엄마 역을 맡아 또 한 번 도전을 꾀했다.


배종옥 주연의 '결백'(감독 박상현·6월 10일 개봉)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딸의 이야기를 그린 추적극이다. 배종옥은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 화자 역을 맡았다. 영화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나 개봉이 연기된 끝에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종옥은 "개봉을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와 그간 하지 않았던 캐릭터 때문이다.배종옥은 "이야기의 힘 덕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극에 잘 묻어났다"이라며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화자 역을 위해서는 노역 분장을 해야 했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다.


"낯설게 보이지 않기 위해 신경 썼어요. 기억을 잃은 역할이라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며 감정 연기를 해야 했는데 쉽지 않앗죠. 모니터를 보고 몇 차례나 다시 연기했습니다. 화자는 참 안쓰러운 인물인데, 화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들만 챙기다가 정신이 돌아왔을 때 딸과 소통하고 싶은 인물인데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아들에 대한 사랑도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표현해야 하는 건지 모호했죠."


영화 '결백' 배종옥.ⓒ(주)키다리이엔티

1985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종옥은 '욕망의 바다'(1997), '꽃보다 아름다워'(2004), '내 남자의 여자'(2007), '천하일색 박정금'(2008), '호박꽃 순정'(2010), '라이브'(2018), '우아한 가'(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관록의 연기를 뽐냈다.


오랫동안 천의 얼굴을 보여준 그는 연기할 때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가장 잘하는 게 연기라서 계속하게 된단다.


"30대 때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게 힘들었어요. 작품을 하나둘씩 하다 보니 인물에 대한 감정, 성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죠."


배종옥은 자신의 40대를 떠올리며 '나의 빛나는 시절'이라고 정의했다. 당시 '천하일색 박정금'으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 '그들의 사는 세상'을 통해선 KBS 연기대상 조연상, '내 남자의 여자'로는 SBS 연기대상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참 행복했다는 그는 "지상파 3사 연기대상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고 웃었다.


연기는 자기반성의 연속이다.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부족한 점이 보인단다.


"'거짓말' 했을 때 제가 30대였고, 윤여정 선배는 50대였어요. 근데 윤여정 선배가 자기 연기가 부족하다고 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선배들은 다 잘하는 줄 알았거든요."


어떤 장면을 찍은 후에는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찍자'고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한 번에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려는 이유에서다.


대학에서 후배들을 가르친 적 있는 배종옥은 최근 연기학원도 열었다. 후배들에게 연기에 대한 기본 자세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저 신인 때는 선배들이 현장에서 가르쳐주셨는데 이젠 후배들을 가르칠 선배들이 없더라고요. 현장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태도를 알려주고 있어요. 배우를 정말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힘드냐고요? 오히려 제가 후배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옵니다(웃음).".


후배들을 가르치다 보면 자신의 신인 시절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신인 시절 내성적이었다는 그는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작품 속 배종옥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다. 실제 배종옥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겁이 없고 달려드는 편이에요. '앗 뜨거워' 할 때도 있지만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저보고 '쿨'하다고 하더군요. 어떤 일을 하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해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편이에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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