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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인수 영향 주목


입력 2020.06.15 10:23 수정 2020.06.15 10:2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임시주총서 발행 주식 총수·CB 발행 한도 늘리는 정관 개정안 의결

자회사 에어부산도 같은 내용 의결...코로나19 경영환경 변화 대응

앞서 불만 제기했던 HDC현산...인수작업 지지 부진 속 재협상 움직임

지난 4월 21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채권단과의 재협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발행 주식 총수가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늘어나게 됐고 전환사채(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 대비 4.5배 늘어난 상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3조20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회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산 사옥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4.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어부산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발행할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고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CB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정관 개정 변경 목적은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나란히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이후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단에 재협상하자고 요청했고 채권단도 HDC현산의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채권단이 HDC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고 강조하는 등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HDC현산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인수 관련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한바 있어 이번 정관변경 의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HDC현산은 지난 9일 입장 표명당시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과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측은 HDC현산 입장 발표 이틀 뒤인 지난 1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말 거래계약 체결 후 모든 요구에 성실하게 임해왔다며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HDC현산 경영진 등에게 성실하고 투명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 및 동의 절차를 진행했다"며 "거래계약 체결 이후 지금까지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모든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펄럭이는 금호아시아나 깃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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