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기차 배터리 기업, 최근 한달새 10-20%대 급등세
수출확대 효과, 2분기 실적 호조 전망 따른 기대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통로가 막힌 다른 산업들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이 수출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장대비 8.15%가 껑충 뛴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전장대비 0.82% 오른 49만1500원에, 삼성SDI도 전장대비 2.26% 오른 38만4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19일 저점대비 56%가 껑충 뛰었다. 한달전 대비로도 24.7%가 올랐다.
LG화학도 지난 3월 19일 대비 53%가 올랐다. 한달전 대비로는 28%가 상승했다. 삼성SDI도 3개월전 대비로는 52.9%가 올랐고, 한달전 대비로는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전기차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해서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전기차 수출은 모두 4만182대로 전년동기대비 57.9%가 급등했다.
해외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로 마비된 가운데서도 전기차는 해외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 모두 올해 1분기까지 전기차 배터리로 인한 영업적자가 지속됐으나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특히 LG화학 폴란드 공장 수율은 올해 1분기 70% 중후반에서 2분기 80% 초반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LG화학의 테슬라 EV향 영업이익률은 이미 8~1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삼성SDI는 2022년부터 안정적인 한자리 후반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가를 줄줄이 높였다. 삼성증권은 최근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는 57만원으로 기존대비 29.5%를 올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5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유럽 전기차 판매실적이 4~5월 대비 양호하고 유럽 국가에서 최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확대정책은 2분기 유럽 전기차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향후 배터리 관련주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추세적인 상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배터니 관련주를 성장주로 봐야하는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있어 향후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라며 "향후 5년 뒤에도 투자가치가 있을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