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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수욕장 예약제 첫 도입…전남 14개 시범운영


입력 2020.06.18 13:25 수정 2020.06.18 13:23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충남·제주는 사전예약제에 난색, 별도 방역대책 운용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도 시범실시, 빅데이터 활용

피서1번지 해운대, 온라인 이용권 및 파라솔 현장배정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혼잡이 우려되는 해수욕장에 대한 관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는 지난달 말 해수욕장 거리두기 수칙을 정한데 이어 7월부터는 해수욕장 혼잡도를 반영한 신호등제와 일부 해수욕장을 대상으로는 사전예약제 또는 현장예약제를 도입해 실시키로 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은 해수욕장 이용객 밀집을 완화하기 위한 예고제 차원으로, 적정 인원(1인당 소요면적 약 3.2㎡) 대비 혼잡도에 따라 100% 이하는 초록색, 100% 초과~200% 이하는 노란색, 200% 초과는 빨간색을 나타내게 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KT와 협력해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정보기술을 활용키로 했으며, 이 정보를 통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30분 간격으로 집계해 실시간으로 신호등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혼잡도는 바다여행(www.seantou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향후 주요 포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7월부터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송정·다대포·충남 대천·강릉 경포대·양양 낙산·속초·삼척 등 10개 대형 해수욕장부터 실시하고 7월 중순까지 주요 50개 해수욕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예시 ⓒ해수부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예시 ⓒ해수부

또한 전남 14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장 예약제’를 올해 처음으로 시범 적용한다.


이는 해수부의 제안을 전남이 수용하면서 이루어진 사업인 만큼 해수부는 해수욕장 이용과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가늠해보고, 전남은 대상 해수욕장을 안심해수욕장으로 분류하고 도가 추진하고 있는 안심여행과 병행해 홍보함으로써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예약제가 적용되는 전남의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각 시·군의 누리집 또는 바다여행 누리집,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이 같은 사전예약제는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해수욕장 입장객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까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전체 270개 해수욕장 중에서 상위 10곳에 78%가 몰리고 50곳까지 93%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코로나19에서의 방역적 관점과 해수욕장 이용하는 문화 패턴에 변화를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라는 해수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일부 지자체들은 꺼려하고 있다.


대형 해수욕장과 해수욕장 숫자가 많은 충남도의 경우는 관광객이나 입장객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서해의 특성상 밀물·썰물 차이가 커 타 권역에 비해 관리도 어렵고 노출되는 백사장의 면적도 상대적으로 적은 점들을 들어 난색을 표해 예약제가 도입되지는 않았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공항과 항만에서 1차적으로 통제가 되기 때문에 관광객을 제한하는 별도의 예약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충남은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전 입장객 발열검사 및 손목밴드 착용과 보건소 연계시스템 구축을, 태안해수욕장은 줄 간격 20m 이격 관리 등 나름의 방역대책을 수립해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인파가 몰리는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입장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또 통신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 수도 조정하는 온라인시스템을 동원하는 등 여러방안을 시도 중이다.


완전예약제는 관리 면에서 힘든 만큼 2m 거리두기가 적용된 구획면과 파라솔을 현장에서 배정하고, 일련번호와 함께 이용자 개인정보를 기록토록 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형된 현장예약제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해수욕장에서 이용객 밀집도를 높일 수 있는 개장식, 야간축제 개최 등은 금지된다. 해수부는 야간 개장 등을 자제토록 지자체에 권고하고 운영지침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해수부가 한적한 해수욕장 25선을 선정했고,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 여름 휴가철은 붐비지 않는 해수욕장을 찾아 가족과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달라”며 권하기도 했다.


해수부가 선정한 ‘한적한 해수욕장 25선’ ⓒ해수부 해수부가 선정한 ‘한적한 해수욕장 25선’ ⓒ해수부

해수부는 이미 시행한 해수욕장 방역지침과 함께 이용객 밀집 분산을 위한 방역보완 대책이 신속히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시·도 합동으로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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