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국경 무력 충돌 후 양국이 사건의 책임을 계속해서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
21일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갈완 계곡은 중국-인도 국경 실질통제선(LAC)에 따른 중국 영토 안에 있다"며 인도군을 탓하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 대변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20일 "갈완계곡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과장돼 있고, 기존 입장과도 맞지 않는다"며 "인도군은 갈완계곡을 포함해 모든 국경 지역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6일 성명에서는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의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히말라야산맥의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은 협정에 따라 총기를 사용할 수 없어, 이번 충돌 과정에서 돌, 몽둥이, 주먹 등을 사용해 몸싸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