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살포계획 즉각 중단 촉구"
韓美 軍 당국은 정보 자산 전개
22일 북한이 최소 1200만장의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공언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계획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북전단과 물품 살포를 경찰‧지자체와 협력하여 원천 봉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남전단 살포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1200만장이 넘는 대남전단을 풍선 3000여 개 등을 활용해 남측에 살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에서 1,200만장의 각종 삐라(대남전단)를 인쇄했다"며 "각 도‧시‧군 인쇄공장들에서도 수백만장의 대적삐라를 추가 인쇄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22일 현재 3000여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해 남조선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살포기재·수단이 준비됐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남조선 깊은 종심'을 언급한 만큼 드론 등을 활용해 접경지역을 넘어 수도권 일대에까지 전단 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해당 매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며 "응징 보복의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삐라와 오물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다. 남조선은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매체들은 "우리의 대적삐라 살포투쟁 계획은 막을 수 없는 전인민적, 전사회적 분노의 분출"이라며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는 곧 법이고 실천이며 민심의 격류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北의 대남전단 살포 경고
韓美, 軍 자산 활용해 대북정보 수집 나서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거듭 공언함에 따라 한미 국방 당국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경남 사천공항에선 이날 공군 보유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출격했고, 미 육군 특수정찰기인 가드레일(RC-12X) 역시 같은 날 수도권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와 군사적 움직임이 연계될 수 있는 만큼, 한미 양국이 북한군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군은 글로벌호크 출격이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담화에서 대남 대적사업 일환으로 '대남전단 살포 지역을 개방하고 군사적 보장으로 하는 것'에 대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을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