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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라임사태로 번지나...옵티머스발 환매중단 도미노 우려


입력 2020.06.22 14:48 수정 2020.06.22 15:00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NH투자, 한투 18일 각각 217억원, 167억원 환매 중단 통보받아

증권사, 펀드 명세서 위변조 사건으로 번지며 금주 환매중단 촉각

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라임사태로 인한 원금손실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사모펀드 위변조 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펀드가 알고보니 당초 제공된 내용과는 상이한 곳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판매사에 제공한 서류들도 대부분 위변조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폭풍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가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환매가 중단되면서 오는 23일,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 펀드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27, 28호 펀드의 환매 중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이번주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도 환매가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거세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운용사가 당초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펀드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비상장 장외기업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또한 판매사들에 제공한 펀드 명세서와 계약서들도 일부 위조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매사들도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로부터 이달 18일 만기되는 사모펀드에 담긴 돈 각각 217억원, 167억원을 환매해줄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환매가 불가한 이유에 대해 펀드 자산이 앞서 계약당시 내용과 다른 자산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처음 계약 당시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자산이 펀드에 담겨있었던 것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계약을 위해 판매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절차를 밟았고 운용사를 실사할때도 매출처 양수도 검사까지 다 했지만 전달받은 펀드명세서의 가격 수익률이 위변조가 되어있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판매사들은 옵티머스 쪽에서 법무법인과 함께 의도적으로 위변조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금감원이 조사 중인데 결과를 지켜본 후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나 경기도교육청 등 공고기관에서 받는 매출 채권을 95% 이상 편입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믿고 판매한 증권사들은 이번주 펀드마저 환매 중단 통보를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옵티머스운용을 상대로 환매 중단 검사와 자산편입 내역의 위변조 여부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옵티머스 펀드 중 NH투자증권의 판매 잔고 규모는 4000억원으로 업계에서도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만기가 남은 후속 펀드의 환매 중단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펀드 상품에 대한 위변조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라며 "고객분들의 자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지금 노력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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