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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영향 벗어나도 이전 경제구조 회귀 어렵다"


입력 2020.06.29 06:00 수정 2020.06.28 21:0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경기침체 넘어 경제주체 행태에 변화 유발 가능성"

"탈세계화로 교역 성장세 둔화…디지털경제 가속"

한국은행이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경제구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픽사베이

한국은행이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경제구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주체들의 행태에도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29일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 변화와 우리 경제에의 영향'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계는 생계와 안전에 위협을 겪으면서 위험회피성향이 높아지고, 기업은 예기치 못한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효율성뿐만 아니라 복원력·유연성에도 큰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런 경제주체들의 행태변화로 인해 경제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 및 기업의 비대면 활동 유인이 커지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보호무역 강화, 인적교류 약화로 탈세계화 추세도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주요 환경변화로 인해 국내외 경제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탈세계화 추세의 확산으로 세계교역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되겠지만, 디지털경제 가속화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역 확대를 통해 탈세계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아울러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촉진되고 비대면산업, ICT서비스, 친환경, 바이오헬스 중심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숙박음식, 도소매, 판매직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직업군의 고용이 감소하는 반면 비대면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평이다.


이어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환경 및 구조에 나타날 이 같은 변화가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노동 구조 변화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생산요소 투입이 부진해지면서 잠재성장률에 하방압력이 증대될 수 있지만, ICT 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이러한 하방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물가 측면에서는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와 디지털경제 가속화에 따른 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누증과 글로벌 공급망 약화로 인한 상승압력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여러 국가에서 단일하게 나타나기보다는 국가별로 다양한 방향과 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디지털경제 가속화는 각국의 대응에 따라 어느 나라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노동투입 감소라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처럼 구조변화의 진행속도, 나아가 방향성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더라도 가계·기업·정부의 행태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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