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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임시주총 무산...제주항공 거부로 이사·감사 선임 불발


입력 2020.06.26 15:35 수정 2020.06.26 15:3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제주항공, 신규 이사 후보자 명단 제출 거부

내달 6일로 연기...체불임금 이견 여전해 재무산 가능성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본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피케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본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피케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임시주주총회가 결국 무산됐다. 내달 6일로 미뤄졌지만 제주항공과의 심각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서울 양천구 본사에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 자체가 상정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제주항공과의 M&A 계약상 신규 이사와 감사는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 역시 상정이 무산됐다.


제주항공이 명단 제출을 거부한 것은 거래 종결일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거래 종결일을 당초 예정일이었던 이달 29일로 보고 임시 주총을 소집했지만 제주항공은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식취득예정일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러한 시각차는 현재 M&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으로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는 셧다운 조치를 내리면서 실적 악화로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체불 임금 규모가 2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양사는 현재 체불임금 책임 주체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SPA)에서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이 체불 임금을 떠 안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제주항공은 아직 인수 완료 전인 만큼 2월 이후 지속된 임금 체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 경영진과 대주주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열흘 뒤인 7월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열기로 했지만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재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주총이 무산된 후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과 관련해 이스타홀딩스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원들은 이날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체불임금 해결하고 항공운항 재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회사측에 항의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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