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내 청약 광풍…수 백대 1 기록 단지 속출
아파트 분양권 거래건수 급증…규제 전 막차 타려 분주한 수요자들
수도권 대부분과 지방광역시 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규제가 발표된 지 한 달이 흘렀다. 규제 시행이 예고된 8월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방광역시에서는 비규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광주광역시 동구에 공급된 ‘e편한세상 무등산’은 지난 6월 청약 접수 당시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935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06.6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북구 소재의 ‘더샵 광주포레스트’도 5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6077명이 몰리면서 평균 47.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광역시도 마찬가지다. 5.11 대책 이후 달서구에 선보인 ‘대구용산자이’는 1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70가구 모집에 무려 3만94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죽전역 시티프라디움도 57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428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25.0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대전광역시의 ▲대전 둔곡지구 A3블록 우미린 63.95대 1, 부산광역시의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230.73대 1, 울산광역시의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 75.16대 1 등 지방 광역시 내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 이외에 기존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 달(5월) 지방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3079건으로 집계됐다. 전월(4월, 2049건)과 비교해보면 무려 50%(1030건)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40%)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분양권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에 거래되는 단지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2022년 9월 입주 예정)은 5.11 대책 이후인 5월 23일 거래된 전용 84㎡ 분양권이 6억7771만원(24층)으로 지난해 12월 전매제한 해제 후 거래가 이뤄진 전용 84㎡ 분양권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분양가(4억8440만~4억6320만원) 대비해서는 무려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공급된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2022년 7월 입주 예정)의 경우 전용 76㎡ 분양권이 지난 5월 15일 5억4682만원(16층)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단지 내 거래됐던 전용 76㎡ 분양권 중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분양가(4억5140만원)와 비교해보면 1억원 가량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5.11 대책으로 지방광역시의 민간택지까지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가 예고되면서 이를 통한 단기 투자의 기회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6.17 대책으로 규제를 받게 된 대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내 공급되는 신규 단지는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의식한 건설사들이 8월 전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향후 공급 부족을 우려한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수요자들도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기존 분양권을 사들이려는 수요자들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8월 이후 한동안은 청약 열기가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8월 전 지방광역시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420-10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산’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 지상 10층~14층, 12개동, 전용면적 84㎡ 425가구와 116㎡ 3가구 총 428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입지를 살펴보면 반경 약 1㎞ 거리에 KTX 호남선과 SRT 수서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이 위치해 있으며 단지 앞 송정중앙초등학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반경 약 2㎞ 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예정), 선운2지구 개발(예정), 광주송정역 KTX 투자선도지구(계획) 등 다수의 개발호재도 추진되고 있어 미래가치도 높다. 단지의 청약일정은 오는 6월 29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7월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7월7일이며 정당계약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된다.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일원에서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 레이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최고 35층, 34개동, 총 447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49~84㎡ 275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 동해선 거제해맞이역, 거제대로, 만덕3터널(예정) 등을 통해 시내·외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홈플러스, CGV, 사직종합운동장, 거제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거제여중, 거성중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반도건설은 7월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3동 일원에서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전용면적 46~84㎡ 총 1678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서대구IC, 신천대로, 달구벌대로, 서대구로 등 각종 교통망과 연결돼 대구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인근에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내년 개통될 예정인 만큼 교통 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앞 평리초·중, 서부고, 대구시립서부도서관이 인접하고 서구청, 서부보건소, 서부경찰서 등 관공서를 비롯해 평리공원도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7월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일원에서 ‘더샵 번영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632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번영대로변에 위치해 시내∙외 연결이 편리한 교통환경에 트램 2호선의 개발호재까지 기대되고 있다. 또 반경 2㎞ 이내에 대형 유통시설과 남구청 등 공공기관은 물론 도산초, 대현초, 야음중, 대현고, 신선여고 등 교육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