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낙연, 당 대표 출마 선언
'NY 마크맨 방' 개설·본격 전대 모드
김부겸, 7일 광주·8일 전북 전주
친노 영입 박차…김원기에 유인태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권 주자로 분류됐던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당권·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같은 날,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의원의 '본진(本陣)'인 호남으로 달려간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집권 후반기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당 대표 리더십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이유에 대해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 출신' 이 의원은 언론과의 '밀착 스킨십'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의원 측은 6일 당권 도전 선언 이후 개별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마크맨(전담 취재 기자를 일컫는 말) 관리'에도 돌입했다. 이 의원 측은 일정과 보도자료 등을 공유하는 '마크맨 카톡방'을 개설했다. 이 방에 들어와 있는 참여정부 시절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최인호 의원은 언론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7일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또 전국 최초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광산구청 광장 자동화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8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전북 주재 정치부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방문한 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부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9일에는 서울로 돌아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식을 한다.
TK(대구·경북) 출신인 김 전 의원이 전대 출마 선언에 앞서 가장 먼저 호남을 찾는 건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호남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이자 '민주화의 성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친노·친문(친문재인)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초기 정무수석을 지낸 원조 친노 유인태 전 사무총장이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