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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백선엽 서거…"대한민국 지켜낸 전설, 영면 기원"


입력 2020.07.11 09:37 수정 2020.07.11 09:3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내가 앞장설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쏘라"

다부동 전투에서 '낙동강 전선' 사수해낸 영웅

통합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

퇴행을 도모하는 아픔의 시기에 울림이 크다"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이 10일 오후 11시 4분 서거했다. 향년 100세.

북한의 6·25 남침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적을 저지하고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 서거했다.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의 서거에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이라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6·25 전쟁의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했던 군인' 그 어떤 이름으로도 백 장군에 대한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백 장군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이자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라고 헌사했다.


백선엽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 무렵 향년 100세로 서거했다. 백 장군은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해방 이전 만주국에서 군에 임관했으며, 이후 신생 대한민국 국군에 참여해 6·25 전쟁 때 1사단장과 1군단장으로 여러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다. 1953년 33세의 나이로 국군 최초 육군 대장이 됐으며, 예편 이후에는 주중화민국 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유엔군과 작전지휘를 협의하고 있는 백선엽 장군.

백 장군의 최고 수훈은 6·25 남침 초기였던 1950년 8월 한 달 내내 펼쳐졌던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해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고 유엔군의 후방 상륙작전이 가능하게끔 여건을 조성해 전세를 역전시켰던 점이 꼽힌다.


북한군은 이해 광복절까지 부산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로 낙동강 전선의 취약 지점인 경북 칠곡 가산면 일대로 공세를 펼쳐왔다. 이 때 백 장군이 지휘하는 국군이 유엔군이 도착할 때까지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끝내 이 지점을 사수해내 낙동강 전선의 붕괴를 막고 대한민국의 적화를 저지했다. 유엔군은 이 전투의 중요성을 1차 대전 당시 독일의 침략으로부터 프랑스의 붕괴를 막아낸 베르됭 전투에 빗대 '동양의 베르됭 전투'라고 칭하기도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가 앞장설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쏘라"는 다부동 전투 당시 백 장군의 명언을 가리켜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며 "늘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백 장군의 삶과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생전 자신의 사후 안장 장소가 논란이 됐을 때, 우리 사회 대다수는 백선엽 장군의 상징성과 대한민국의 존립에 기여한 혁혁한 공로를 감안해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여론이었다. 그러나 백 장군 본인이 포화 상태가 된 동작동 현충원의 상황과 특혜 논란을 고려해 스스로 대전현충원 안장을 요청하면서 논란은 사그러들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한 달 전, 일부에서 장군의 삶을 폄훼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적이 있었다"며 "백 장군은 '국가가 관리하는 곳에 개인 묘지를 만들면 특혜가 된다. 내 묏자리는 대전현충원'이라고 했다. 장군은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사신 분"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렇게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을 이 시대는 지우려 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하며 "미래를 향한 전진보다 퇴행의 후퇴를 도모하는 아픔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백 장군의 울림은 크다"라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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