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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헤엄 월북' 어디서 했나…합참 "강화도 일대 배수로 추정"


입력 2020.07.27 14:28 수정 2020.07.27 14:2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접경지역서 가방 발견…월북 시점 특정하진 않아

경찰 "18일 택시타고 강화도 접경지역서 내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7일 합동 참모본부는 탈북민 김모(24)씨가 강화도 일대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관계기관과 공조 하에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했다"며 김씨를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했다. 현재 정밀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한 치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군 당국은 김씨가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책 자체에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있어 이를 직접 뚫고 국경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월 다른 탈북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7년 탈북 당시를 회상하며 "고압선과 가시철조망을 밑으로 기어 두 차례에 걸쳐 (국경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의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 교동도 등 한강 하구 일대는 직선거리로 북한과 불과 1.3∼2.5k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군 당국이 월북 지점과 관련해 공식 언급한 강화도의 경우에는 북한과의 최단 거리가 대략 2.5∼3㎞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공보실장은 북한이 '19일'이라고 특정한 월북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특정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종합적 평가를 해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은 나중에 설명드릴 때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일 강화도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도강을 위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상이나 당시 여러 가지 여건들에 대해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 26일 남한에 거주하던 탈북민이 월북해 개성 지역에 다다랐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들은 월북민을 코로나19 의심환자로 규정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당 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회의를 통해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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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8일 새벽 2시경 택시로 강화도 접경지역 이동"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김씨가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접경지에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이용해 강화도로 이동했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2시 20분께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 하차 지점 인근에는 김씨가 사용하던 가방이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달 강간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경찰에 입건됐고 이달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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