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주소록 게재·손목밴드 착용 후 해수욕장 입장
관리요원 1명뿐으로 분주, 방역관리 사각지대도 발생
성업중 스피드 보트타기, 신체접촉주의·거리두기는 실종
코로나19가 한여름 해수욕장의 진풍경도 바꿔버렸다. 즐비한 파라솔 대신 2M 거리두기와 각종 시설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필수로 해야 한다.
이외에도 해양수산부와 지자체는 해수욕장의 본격 개장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 신호등 혼잡도제와 전남지역 해수욕장 예약제 등 모든 수단과 방법 등을 동원해 코로나 19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을 동원했다.
실제 지난주 커피로드로 유명한 동해의 한 해변 해수욕장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피서객을 찾기 힘들 정도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은 절대적이었다.
해변의 가장자리를 줄로 둘러 모래사장 중심부에 해수욕장 입구를 만들고 발열체크와 주소록 적기, 손목밴드 착용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후에야 해수욕장에 입장이 가능했다.
비구름이 몰리면서 간간이 비를 뿌리고 해가 들락거리는 기상 상황에 피서객들의 해수욕은 뜸했지만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 입장을 위해 간간이 몰려들었다.
그러다보니 혼자서 해수욕장 입구를 지키던 요원은 발열체크기를 연신 손에 들고 가동해야 했고 피서객들은 연락처를 스스로 기입하고 요원이 전해준 손목밴드를 착용하는 등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해수욕장 입장부터 삼삼오오 몰려들고 줄을 서는 통에 거리두기는 역부족이었다. 별도의 안내요원은 없었으며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임시로 만든 해수욕장 관리본부에서 이를 체크하는 듯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자 보조요원 1명을 추가로 잠깐씩 투입하기도 했다.
나름의 질서는 있었지만 잠깐이지만 1인 전담요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소수지만 분주한 틈에 미처 챙기지 못한 입장객도 있어 통제의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해수욕장 한가운데는 스피드 보트타기가 한창 성업 중이었다. 해변 유일한 즐길 거리로 피서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고 구명조끼를 장착한 일행들은 승선보트에서 소리를 지르며 스릴을 만끽했다.
마스크는 썼지만 신체접촉과 큰소리지르기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이용객들과 보트 안전요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후 늦게 해가 자취를 감추면서 물빛이 달라진 시간까지 계속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에 모두 250개 해수욕장이 개장했고 전체 방문객 수는 지난해 1855만 명의 44% 수준인 810만명(누적 기준)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는 절반 이상 줄어든 피서객들로 큰 혼잡은 피했지만 곳곳에서의 안전거리는 지켜지지 않았으며 이를 관리할 인력도 부재했다. 일정시간을 두고 관련 방송이
이와 관련, 해수부는 국민이 원하는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8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해수욕장 방역 평가에 참여할 체험단과 2020년 우수 해양관광상품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방역관리 우수 해수욕장 3개소를 선정, 국민이 직접 현장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면 다음 해의 사업비를 지원 받는다.
해수욕장 방역 체험단은 총 6팀(12명)으로, 평가 대상 해수욕장을 직접 방문·체험한 뒤 방역관리현황을 평가해 평가위원회에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평가자료를 제출한 체험단에게는 팀당 20만 원의 활동비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신체접촉의 최소화를 위한 방편으로 충남의 대형 해수욕장에서는 무인 발열체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현장 인력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접목해 해수욕장 방문 차량 탑승자의 체온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시스템 구축비용은 들지만 발열 검사 인원 인건비보다는 저렴해 시스템 운용 성과를 분석·보완한 뒤 전국 해수욕장에 확대 보급할 것을 정부에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해수욕장은 코로나 여파와 장마철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해수욕장 혼잡도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장마가 지나간 8월에는 피서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