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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는 류현진 “선발투수 역할 제대로 하고 싶다”


입력 2020.08.06 14:25 수정 2020.08.06 21: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연패 끊는 호투로 시즌 첫 승 수확

승리 후에도 에이스로서의 책무 의식

류현진(왼쪽). ⓒ 뉴시스 류현진(왼쪽). ⓒ 뉴시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의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올리고도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토론토 2-1승).


시즌 평균자책점은 8.00에서 5.14까지 끌어내렸다.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어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했다”며 마음을 다잡은 류현진은 이날 확실하게 달라졌다.


개막 후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류현진은 이날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에게 4년 총액 8000만 달러를 안긴 토론토가 바랐던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쑥스럽지만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했고, 최다인 8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을 3개나 허용하며 투구수가 불어난 것은 아쉽지만 토론토의 3연패를 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고 나섰던 인터뷰 때보다는 한결 편안한 표정이었지만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체인지업,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이 지난 경기보다 나아졌다”고 자평하면서도 “볼 스피드도 이전 등판보다는 상승했지만 예년만큼 올라와야 한다. 볼넷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8km(90.56마일).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보다 2km 이상 속도가 붙었지만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6.4km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류현진도 지난 시즌 구속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날은 다행히 체인지업과 함께 주무기가 된 커터의 구속이 제대로 나오면서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더 일찍 첫 승을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계획에 따라 5이닝만 마치고 내려와 아쉬운 감은 있지만 류현진은 이날 에이스로서 역할을 했다.


토론토는 전날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1-10 대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투수진이 두껍지 않은 토론토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아니라면 연패를 끊어줄 투수를 찾기는 어렵다. 2,3선발과의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60경기 체제로 펼쳐지는 초미니시즌에서 초반에 밀리면 사실상 회생은 불가능한데 어려운 흐름에서 류현진이 에이스답게 연패를 끊어줬다.


그럼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류현진이다. 에이스로서의 역할과 무게를 의식하고 있는 류현진을 보는 토론토의 기대는 다시 부풀어 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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